키어 스타머 총리의 첫 해는 강력한 통제 욕구로 특징지어졌다. 자신의 정당을 관리하든, 시민의 자유와 시위를 제한하든, 취약 계층을 겁주든 말이다. 중도좌파 정당이라면 보수당 통치와의 '변화'를 약속했을 텐데, 이런 권위주의적 접근은 그 약속과 맞지 않는다.
정부와 정치인들은 항상 통제를 추구해왔다. 1532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지도자들이 권력을 그 자체로 목표로 삼고, 의미 있는 변화보다 통제를 우선시하면 함정에 빠진다.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세상에서 경직된 통제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들도 같은 통제 집착을 보인다. 관료제는 엄격한 규칙, 경직된 위계질서, 융통성 없는 사고방식에 의존하며 종종 지나친 자신감을 드러낸다. 어느 정도의 구조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통제는 창의성과 협력을 억누른다. 형식적인 공론화 과정이든 기후 위기 대응 실패든, 이런 통제 욕구는 진정한 진전을 가로막는다.
간단히 말해, 성과 목표, 상의하달식 의사결정, 정부의 과도한 간섭은 기후 붕괴, 생활비 위기, 정신 건강 문제, 정치에 대한 신뢰 저하 등을 해결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첩된 위기들을 '폴리크라이시스(polycrisis)'라 부르며, 이는 심각한 불확실성과 극도의 복잡성이 특징이다.
팬데믹 이후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불확실성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2002년 유럽환경청(EEA) 보고서는 100년 이상의 정책 결정을 검토하며, BSE(광우병) 위기 당시처럼 불확실성을 무시하면 종종 실패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고서는 정책 입안자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는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기관들이 모든 답을 가진 척하면 준비되지 않은 채 남게 되며, 통제에 집착하는 지도자들은 다른 관점을 배제한다. 파시즘의 부상과 생태계 붕괴에 직면한 세상에서 이런 사고방식은 위험하다.
하지만 확실성을 갈구하는 것은 정치적 문제만이 아니다. 심리학, 신경과학, 철학은 모두 우리 뇌가 확실성을 추구하도록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불확실성은 뇌의 공포 반응을 일으켜 편도체를 활성화시키는데, 이는 진화적 생존 메커니즘이다. 사회는 이를 증폭시키며, 미디어와 정치인들은 복잡성을 고민하기보다 지나치게 단순화된 의견을 퍼뜨린다. 거짓과 오도하는 주장은 허위 정보를 유포할 뿐만 아니라 본능적인 공포 반응도 유발한다. 경제 침체와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 극우 세력은 약자 집단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부추겨 이를 악용한다. 권력자가 이런 허구적 두려움을 채택하고 증폭시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통제를 유지하기 위한 의도적 전략이다.
오늘날 노동당을 포함해 사회에서 널리 퍼진 권력 형태는 여전히 '지배적 권력(power over)'이다. 이는 통제, 지배, 강압에 기반한 체계다. 이런 리더십 스타일은 우리의 원시적 위협 반응을 일으키는 압박과 스트레스를 만들어내 사람들을 편집증적으로 만들고 과도하게 통제하려 한다. 나도 이런 성향을 안다. 27살에 감독이 됐을 때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모든 것을 세세히 통제하고 싶었다. 협력적 리더십을 키우려면 그 충동을 의식적으로 억제해야 했다. '불확실성 수용(holding uncertainty)' 개념은 첫 번째 본능이나 마음이 만들어낸 이야기에 따라 행동하기 전에 멈추게 해주었다. 다른 관점을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가르쳤다.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통제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습관을 성찰하려는 의지는 남아 있었다.
'불확실성 수용'은 종종 자기계발서에만 등장하지만—월세를 감당하기 힘들거나 강제 송환 위기에 처했을 때는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다—이 원칙을 우리 기관들에 적용하면 권위주의에 대응할 수 있다. 이는 공동 창조, 경직된 범주를 허무는 다원적 사고, 극우 운동에 대항하는 연대 형성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이미 이 세기의 25년을 보냈고, IPCC는 2100년까지 최대 5.7°C 온도 상승을 경고하며 지구 상당 부분이 살 수 없게 될 것이라 예측한다. 한편 파시즘은 세력을 확장 중이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고, 민주주의를 활성화하며, 더 건강한 문화를 만들고, 경제를 재편하려면 통제 기반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놓아버리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정말로 잃을 게 무엇이 있겠는가?
프랜 보에이트는 리더십 코치이자 프리랜서 작가다.